주부9단, 이사를 수없이 다녀봤고
해외이사까지도 해봤지만 여전히
추운 한겨울 이사를 앞둔 심경이 심란하기만 합니다.
이젠 노하우가 쌓일 법도 하지만
매번 이사할 때마다 새롭기만 하고
이것 저것 신경쓸 일이 아주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사를 하면서
묵은 살림 정리를 할 수 있는 좋은 장점도 있어요.
나한텐 필요없지만 아까워서 쌓아둔 옷과 가재도구들,
한쪽 보관함에 자리하고 있던 성장한 아이들의
도서와 장난감 등 아이들 용품까지..
냉장고 정리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죠.
사실 제 때 먹지 못하여 냉장고에 들어가게 되면
나중에 냉장고 안에 다른 식품들이 계속 쌓여
애써 찾지 않은 이상 뭐가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어요.
냉동고에서는 얼음덩어리가 되어 있고
냉장실에서는 조용히 썩어가고 있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이번 이사를 계획하고는
이사하는 날 두 달 전 쯤부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냉장고 털어먹기를 시작으로
틈틈이 정리에 들어갔는데요.
평소엔 별 거 없어 보이던 냉동고에 냉동식품부터
고기류, 생선, 건어물과 떡,빵,견과류 등 간식까지
은근 먹을 것이 많아 새삼 놀랐습니다.
냉장칸에도 안쪽 깊숙한 곳에 장아찌 종류와
잊고 지내던 각종 소스, 젓갈, 피클 등 저장식품과
과일즙, 말린과일 등으로
완전 득템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용도실에도 말린나물과 캔제품들, 건면류, 시리얼, 과자들로 한가득이라
마치 편의점 한 켠 옮겨놓은 듯해서
덕분에 요즘은 생채소와 유제품 외엔 마트에 가서
장 볼 일이 많지 않아 식비 지출 면에서 절약도 많이 되었습니다.
이사하기 한 달 전에는 이사업체를 선정하고
아파트 관리비와 도시가스비 등의 자동이체를 해지합니다.
이사업체마다 이사비용의 견적은 천차만별이고
이사를 많이 해보니 고급이사가 아닌 이상은
비싸다고 만족스럽게 잘 해주는 것도 아니고
저렴하다고 서비스가 안 좋은 것도 아니더군요.
견적오신 대표 분이 이사까지 직접 해주실 때
제 경우엔 서비스가 만족스럽더라구요.
사다리차를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이사업체는
사다리차 대여 비용이 따로 추가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비용이 다운되기 때문에 저도
사다리차를 보유한 이사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사다리차의 대여 비용은 요즘 8층 기준으로 대략
15~20만원 선이고 고층일수록 비싸집니다.
사다리차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느린 단점이 있지만,
이삿짐이 과도하게 많지만 않다면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사용여부와 비용을 사전에
미리 알아보시고 선택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듯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엘리베이터 사용요금을
사다리차 비용보다 더 비싸게 책정하는 추세입니다.
(예전엔 엘베 사용료가 5~10만원 정도였는데..)
미리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시고 가능한 여러
업체에서 견적받아 보시고 비교 선택해야 합니다.
참고로 '손 없는 날'(음력 끝자리가 9나 0)은
이사비용이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귀신이 돌아다니지 않는 날이라 해서
미신을 믿는 분들이 이사나 결혼 등의
중요한 날에 길일로 택하기 때문이지요.
보통 가정이삿짐은 5톤트럭 한 대 분량인데
화분이나 항아리가 많은 집은 짐을 쌓을 수
없기에 1톤 트럭이 추가되기도 하는데요.
1톤 트럭 추가비용이 25만원 정도라고 해요.
책 많은 집은 이사업체가 싫어한다죠~
요즘은 종이 우편물 받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요.
저는 아직 우편으로 발송되던 카드내역서 2건을
온라인 청구서로 변경 신청했습니다.
그래도 정부기관 관련 우편물이나 후원기관 등의
우편물이 발송되는 경우들이 종종 남아 있는데요,
이사 후에 우편물 주소변경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답니다.
1. 전입신고 할 때, 정부24에서 체크하시거나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시 담당자에게 말씀하시면 되고요.
2. 우체국 주거이전서비스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이전 집주소로 가는 우편물을 새집주소로 전송해 줍니다.
그런데 동일권역 이사의 경우 3개월만 무료이고
3개월 이상 사용하거나 타권역 이사하는 경우는
일정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주소 자체가 변경되지는 않습니다.
3. 주소변경 원클릭 서비스 ktmoving(추천)
KT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본인 인증만 하면 무료입니다.
사이트 접속 후 새주소 입력과 약관동의한 다음
제휴사 선택에서 우편물 받는 회사들 선택하시면 됩니다.
변경희망일은 이사가기 전 2~3일 정도 앞당겨
설정하시면 공백이 없을 듯 합니다.
이사 당일엔 신경쓸 일이 많기도 하고,
도시가스의 경우 출장 기사님의 일정도 있으니
이사까지 2주 정도 남았을 때,
떠날 집의 도시가스 철거 신청과 동시에
이사갈 집의 도시가스 연결을 신청하고
통신사에 미리 인터넷 이전설치도 접수했습니다.
이사하는 날 인터넷 통신장비는 수거해서 따로 잘 챙겨야 합니다.
이사계획 후 냉장고 털어먹기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묵은 살림 정리도 같이 들어갔는데요.
헌옷 등 안쓰는 물건들은 재활용 수거함에 버리고
입지 않는 새옷과 새 것 수준의 가재도구들은
아까워 당근마켓에 판매하거나 나눔하였습니다.
재활용으로 내놓기에는 아까운 아이들 용품과
도서도 나눔을 하여 꼭 필요한 분들이
사용하겠다고 가져가시니 마음이 좋더군요.
여기저기 수납공간만 차지하고 있던
혹시나 사용할까 싶어 모아둔 일회용기들,
잘 사용하지 않는 선물 받은 텀블러와 그릇들,
신발장 안에서 몇 해 동안 햇빛 못본 신발들도
모두 정리대상이 되었답니다.
이사하기 전 두 달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이렇게 묵은 살림을 정리하게 되면
사용하지도 않고 또 다시 쌓아두게 될 쓰레기(?)를
이사간 집까지 그대로 가져갈 일이 없어지며
이삿짐이 줄고 수납공간의 여유로움은 덤이겠죠.
이사 전날엔 중요서류와 귀중품 등의 고가물품,
노트북 같은 충격에 약한 소형 전자기기와 속옷을
따로 캐리어에 넣어 승용차에 실어 놓습니다.
이사 당일, 이삿짐을 싸고 있을 동안에
아파트 관리소에 가서 관리비 정산을 할 텐데요.
임차인이라면 장기수선충당금 내역을 확인하여
그동안 관리비와 함께 납부한 장기수선충당금을
집주인에게 보증금과 함께 돌려받으셔야 합니다.
이정도만 미리 알고 준비하시면
이사하는 날 많이 분주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삿짐을 다 뺀 다음에 빠뜨린 것은 없는지
마지막으로 빈 집을 한 번 더 살펴본 후
사용하던 현관문 비번도 바꿔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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