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 맛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상대적으로 혼족에겐 한우가 그리 큰 부담은 안되겠지요.
하지만 4인 가족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가격입니다.
미국산 소고기는 무조건 질기다는
예전 인식이 강해서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엔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푸른 목초지에서 자란 미국산이나 호주산 소고기가
가둬놓고 사료 먹이는 한우보다
오히려 더 건강한 먹거리라는 말도 있으니 말예요.
성장기 아이들이라 그런지 에너지 대사도 큰 듯하고
고기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울 고딩들을 위해 오늘은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로 준비했습니다..ㅎ
새학기 시작하기 2주 정도 남겨두고
오늘도 열심히 놀며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영양보충 해주고픈
엄마의 마음으로 티본 스테이크를~~
잠시 티본 스테이크와 엘본 스테이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T자 모양의 뼈를 중심으로 잘라낸 스테이크로서
안심과 채끝의 환상적인 조화로 이루어진
티본 스테이크는 소 등 쪽 허리 부분의
T자형 뼈를 중심으로 안심과 채끝 등심이 좌우로
나란히 붙어 있는 부위입니다.
부드러운 안심과 풍미 가득한 채끝등심의
두 가지 고기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심의 면적이 13mm 이상 32mm 이하이므로
고소하고 탄력있는 식감의 채끝을
좀 더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게
안성 맞춤인 스테이크입니다.
사진에서 보면
티본 왼쪽의 넓은 부위가 채끝살이고
푸른 잎이 있는 오른쪽 작은 면적이 안심입니다.
미국산 소고기도 등급이 있습니다.
보통 대형마트에서 흔하게 보셨을 텐데요,
USDA(미농무부)가 규정한
파란색 스티커의 USDA PRIME과
빨간색 스티커의 USDA CHOICE가 좋은 등급이죠.
PRIME(프라임)은 지방함량이 10~13%까지의
최상위 등급으로 어린 소에서 생산되며
마블링이 가장 풍부하여
스테이크용으로 가장 좋은 부위입니다.
CHOICE(초이스)는 지방함량 4~10%까지의
차상위 등급으로 높은 품질을 가졌습니다.
프라임 등급보다는 마블링이 적지만
육즙이 풍부하고 풍미가 좋습니다.
티본 왼쪽의 채끝살인데요.
미디움 웰던(medium well-done) 상태로 잘 익혀졌고,
쫄깃한 식감이 있어 씹을수록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같은 덩어리로 구웠지만
채끝과 안심은 육질도 다르고 익은 정도도 다릅니다.
채끝살과 다르게 오른쪽 안심 부분의 단면은
거의 웰던(well-done)상태가 되었지만,
엄청 부드럽습니다.
엘본 스테이크는 채끝살의 육즙이 느껴지는
L자형 정통 스테이크로
티본 스테이크에서 채끝 부분만 뼈와 함께 분리한 부위로
안심의 면적이 13mm 이하입니다.
탄력있는 식감의 채끝살만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스테이크입니다.
적당한 마블링이 있기에
소고기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고
채끝은 고기 부위 중 가장 단맛이 나는 곳으로
고기의 감칠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 등심보다 은은한 단맛이 배어나는
채끝 등심은 부드럽고 육즙이 잘 느껴져
특히 사랑받는 부위입니다.
올리브유를 도톰한 고기 양면으로 고루 바르고
소금, 후추로 밑간하여
최소한으로만 마리네이드를 했습니다.
1시간 가량 두면 좋지만,
아이들의 배고프다는 말에 맘이 급해져
20분 정도만 마리네이드하고 바로 구웠습니다.
먼저 센불로 구워 겉을 바싹 익혀서
육즙을 가두고
중간불로 조금 더 구워주니 먹기 편한
미디움 웰던 상태로 잘 구워졌습니다.
스테이크가 구워지면서 나온 기름에
마늘도 같이 살짝 구워줍니다.
마늘은 오래 구우면 타서 쓴 맛이 나기에
노릇해질 때 미리 꺼내둡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발사믹 드레싱으로
살짝 맛을 올려주었습니다.
채끝의 육즙이 잘 가둬져있게
스테이크가 아주 잘 구워져서 만족스럽네요~
미디움 웰던으로 구워진 엘본 스테이크는
탄력있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채끝살의 향연이 입안 가득 퍼지는 맛입니다.
굳이 값비싼 한우가 아니어도
가성비 좋은 미국산 소고기로
충분히 맛있는 티본 스테이크, 엘본 스테이크
즐길 수 있어 감사한 하루네요..^^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며 또 해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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