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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맛집 46년 전통 베테랑 칼국수, 학창시절 추억의 음식!

by 잡지인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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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칼국수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35
TEL : 063 - 285 - 9898

 



오랜만에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전주는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고, 한옥마을은 중.고등학교 6년 학창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랍니다.

한옥마을 안에는 성심여자중.고등학교와 영화 '약속'의 촬영지인 전동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성심여자중.고등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엔 한옥마을이 지금의 모습처럼 인위적으로 조성되지는 않았습니다. 한옥 보존지구로 전주시에서 신축과 개축을 규제한 정도였지요.

 



이 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그 시절의 소박한 정겨움이 없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과 낯설음 입니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아침마다 뛰었던 학교 주변 골목길에 작은 서점과 분식집이며 오락실 등이 있어 6년 동안 친구들과 누비던 소소한 추억의 공간이었는데, 음식점 등 온통 상업성 건물들로만 가득 찬 거리가 되어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학교 건물 뿐 아니라 성심여중.고 상징이었던 성모마리아상이 있던 예쁜 원형 잔디교정 조차도 예전 모습을 잃어버려서 추억을 상실한 듯 많이 서글펐었죠.

 



베테랑 칼국수 바로 맞은 편에 성심여중고가 있습니다. 점심과 저녁 2개의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던 세대였지만, 시내에 있었던 학교의 지리적 장점으로 가끔은 친구들과 주변 분식점에서 별식으로 저녁을 해결했었답니다.

그렇기에 쫄면 단골집과 짬뽕 단골집이 따로 있을 정도였는데, 당연히 칼국수는 베테랑이었답니다.

교정과 학교 모습은 예전과 달라졌지만, 그래도 돌아가기전 성심학교 한 번 스윽 둘러보고 갑니다.

 



1977년부터 시작했으니 46년의 역사를 가진 칼국수 집입니다.

시간이 흐른 만큼 넓은 주차장도 확보해 두었고 주차요원 아저씨도 계십니다. 이 날은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여유가 있었지만, 아마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휴일이라면 주차하기 쉽지 않을 것 싶습니다.

장시간 주차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듯 주차요원 아저씨가 차량의 입.출고 시간을 체크하고 계시니 혹시라도 얌체행위는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옛스러운 빨간 '베테랑' 글자가 쓰인 출입문이 수선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남아 있어서 좋았습니다.


베테랑칼국수 영업시간


OPEN - 09 : 00
CLOSE - 20 : 00


칼국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들깨가루 등 주요양념과 만두재료인 돈육과 김치, 콩국수 재료인 콩은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베테랑칼국수 메뉴가격

칼국수 8000원
쫄면 7000원
고기만두, 김치만두 각 5500원
콩국수 9000원
소바 9000원
팥빙수 6000원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콩물도 하루 30병 한정판매하며 포장이 가능합니다.
콩물포장 0.5L - 5000원
콩물포장 1.5L - 15000원

 

잘 익은 국산 김치의 매콤함에 국내산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감칠맛을 더한 베테랑김치만두를 출시하였고, 고기만두와 반반으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일행이 있어도 쫄면이나 콩국수, 소바가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될 것입니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젊은 손님들로 자리가 꽉 차 있었습니다. 별관도 있어서 좌석은 넉넉하고 음식 특성상 회전율이 빠른 음식들이어서 붐빌 때 와도 웨이팅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은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있는 관광지라고 뉴스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그래서일까요 젊은 커플들이 평일인데도 한옥마을 거리와 베테랑칼국수에서 많이 보였답니다.

 



분명 칼국수를 먹으러 왔건만, 메뉴를 보니 여고시절 생각이 나서 쫄면으로 주문을 바꿨습니다. 쫄면은 주문과 동시에 나온 것처럼 여길 정도로 빨리 서빙되었고, 칼국수도 이어서 나왔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은 주변 직장인들에게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베테랑 칼국수는 주문할 때 선불로 먼저 계산을 해야 하는데, 앉은 테이블에서 주문 받은 직원에게 현금이나 카드를 주면 되니 오히려 편하기도 합니다. 예전이나 똑같네요.

워낙에 손님이 많아 번잡스러움에 고안한 방법일테지만, 요즘 시대에 있어 종종 뉴스에 나오는 먹튀의 가능성은 제로이니 음식점에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듭니다.

 

 



학창시절 베테랑칼국수 가격이 대략 12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그동안 강산이 여러번 바꼈으니 칼국수 가격도 여러번 바뀌었겠지요. 저보다 이전 세대들은 베테랑칼국수를 200원대에 먹었다고도 합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성심학교의 이전 선배님들 또한  그 가격에 칼국수를 드셨겠지요.

그 당시엔 냉면그릇 크기에 국물이 찰랑찰랑 그릇의 경계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칼국수가 가득 담겨 나왔었습니다. 그런데도 국물을 흘리지 않고 서빙해 주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지요.

한창 젊은 청년들이 와도 칼국수 한그릇 먹으면 배부를 정도의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에 매력이 있어 남학생들도 참 많이 찾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애기 그릇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그릇 크기도 많이 작아졌고, 그릇에서 넘칠 듯 찰랑이던 모습의 국물은 더이상 볼 수 없도록 칼국수 그릇에 여백의 미가 많이 생겼습니다.

 



베테랑칼국수의 특징은 고춧가루와 김가루 그리고 들깨가루가 육수에 풀어헤쳐진 계란과 어우러져 진득한 맛이 난다는데 있습니다.

이런 걸죽한 국물맛이 좋아서 찾는 이들이 지금도 많습니다.

 

저처럼 추억을 찾아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단지 추억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그만큼 맛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전주에 올 때마다 베테랑 칼국수를 찾는 지인이 있는데, 베테랑 칼국수와 만두 때문에 진심으로 전주에 이사오고 싶을 지경이라고 말하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먹기 전에 사진 찍으라고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들어주는 센스쟁이, 남편님의 젓가락질 몇번에 국물 하나 없이 금새 칼국수 한그릇이 사라지는 마법이 펼쳐졌답니다.

 

칼국수와 쫄면을 각각 시키면 나눠먹는 것이 국룰인 양 앞그릇 두개도 같이 줍니다. 남편님이 나눠준 칼국수 국물은 변함없이 일품이었습니다.

 

 

 

 

비빌 때부터 침이 고여 간신히 참았던 쫄면, 역시나 옛맛 그대로네요. 남편님이 나눠준 칼국수 국물을 흡입했더니 금새 배가 불렀지만, 나중에 집에 가면 생각날까봐서 남김없이 클리어 했습니다.

 

둘이 갔기에 만두는 안시켰지만, 베테랑 만두도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직접 만들어 맛이 끝내줍니다.

 

 

 

 

친구들이랑 여럿이 오면 후식으로 저렴한 팥빙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환경, 음식점의 사이즈, 가격 등 많은 것이 변했지만, 음식의 맛은 변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변하지 않은 칼국수의 맛이 46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에도 끊이지 않는 발걸음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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