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십대들의 영혼의 단짝, 매콤 떡볶이.
요즘 집집마다 아이들이 방학중이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요.
아이들 간식 중에 떡볶이 만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사실 떡볶이는 간식을 뛰어 넘어 충분한 한끼의 식사가 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집에서 떡볶이 많이 만들어 먹였는데, 근래에는 아이들이 학교 등 외부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또래들과 떡볶이 집에서 사먹는 경우가 늘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엔 떡볶이 체인점도 많아지고 떡볶이의 메뉴도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겠더라구요.
그런데도 다행인지 울 아이들은 여전히 엄마표 떡볶이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오늘 간만에 엄마 손맛 좀 발휘해봤어요..
재료
떡볶이 떡(밀떡) 550g, 어묵 200g(4장)
곤약면 한봉지, 양배추 한줌, 대파 한줌
떡볶이 양념
고추장 2.5T, 춘장 0.5T, 생강가루 조금, 굴소스 1T, 양파가루 0.5T, 올리고당 1T, 간장 1.5T
쌀떡과 밀떡은 기본이고 요즘엔 누들 떡, 치즈떡, 고구마 떡 등 떡볶이 떡의 종류도 다양하게 시판되고 있어요.
오늘은 쌀떡보다 밀떡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방학 전에 미리 구입해 뒀던 밀떡 한봉지와 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게 밀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중딩 딸이 픽해온 곤약면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채 아직도 냉장고에 나뒹굴고 있어 면사리로 사용해봤습니다.
만들기(레시피)
준비된 육수가 없어서 오늘은 맹물에 떡볶이를 만들었는데요.
1. 떡을 팬에 넣고 떡이 푹 잠길 정도로 물(육수)을 붓습니다.
2. 떡볶이 양념을 한꺼번에 넣고 끓이는데, 양파가루와 굴소스가 감칠맛과 깊은 맛을 나게 해서 육수로 만든 떡볶이 맛을 채워줍니다.
3. 떡볶이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졸이면서 나머지 부재료 준비를 합니다.
곤약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곤약을 식촛물에 담그는 분도 있는데, 떡볶이의 양념이 강하기 때문에 곤약면은 그냥 씻어서 물기만 빼줍니다.
4. 떡볶이 국물이 어느정도 졸아들면 곤약면과 양배추를 넣어줍니다.
양배추를 넣으면 자연 단맛이 나와서 감칠맛이 올라가고 식이섬유 풍부한 채소 섭취도 할 수 있어 좋아요.
5. 곤약면에 양념이 배어들면서 국물이 자작해지면 썰어둔 어묵과 대파를 넣고 잘 섞어주면서 떡볶이를 완성합니다. 어묵은 마지막에 넣어주어야 어묵이 붇지 않고 쫄깃하답니다.
떡볶이 양념에 춘장이 들어가서 떡볶이 색감에 약간의 갈색빛이 돌아요.
사리로 넣은 곤약면은 양념이 배이도록 오래 익혔음에도 전혀 붇지 않고 오히려 탱글한 곤약의 식감이 좋습니다. 곤약면의 주인인 중딩 딸도 아주 만족스러워 했답니다.
다이어터들이 참기 힘든 음식 중 하나가 면요리인데, 곤약 특유의 냄새도 전혀 없고 떡볶이 양념과 이리 잘 어울릴 줄이야..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이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운 맛 좋아하는 딸의 요청으로 청양고추를 하나 넣었는데요. 살짝 스치는 고추의 향이 풍미를 더 좋게 합니다.
다른 때는 김말이 튀김과 순대도 같이 준비해서 떡볶이 국물에 찍먹하도록 엄마표 분식 세트도 만들어주곤 하는데, 오늘은 떡볶이 단품으로만 간단하게 뚝딱 만들었어도 너무 맛있다고 아이들이 대만족입니다.
떡볶이의 유래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면요.
조선시대 궁궐에서 먹던 궁중요리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었던 궁중 떡볶이를 말하는데요.
떡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간장양념으로 볶은 간장떡볶이가 우리나라 떡볶이의 원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원래 떡볶이는 빨간색이 아니었는데요. 1953년도에 지금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인 마복림 할머니가 개업하는 중국집에서 떡을 드시다가 짜장면에 떡을 떨어뜨렸는데, 그 짜장소스 묻은 떡이 맛이 좋았더라고 합니다.
집에 와서 춘장으로 떡볶이 양념을 만들다가 고추장을 넣은 소스를 탄생시켰는데, 그렇게 원조 빨간 떡볶이의 비법양념이 만들어졌고, 노점에서 떡볶이 장사를 시작하여 지금의 신당동 떡볶이의 신화를 일구게 되었다고 합니다. 훗날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라는 광고 카피까지 등장하게 되었죠.
지금의 떡볶이 속 각종 사리는 어느 여학생 손님이 라면을 가지고 와서 떡볶이 국물에 넣어 먹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복림 할머니의 대를 이어가는 며느리 분이 얼마 전 유퀴즈 프로그램에 나와서 빨간 맛의 신당동 떡볶이가 생기게 된 일화를 얘기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나네요.
간장떡볶이와 고추장떡볶이 외에도 카레떡볶이, 짜장떡볶이, 케첩떡볶이, 로제떡볶이, 까르보나라(크림)떡볶이, 엽기떡볶이 등 다양한 떡볶이 메뉴가 있지만, 살짝 매콤한 고추장 떡볶이가 저의 원픽이기도 하고 대중들의 스테디메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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